2억원대 람보르기니 차량을 도난 당했다며 사례금 500만원을 내걸었던 차주가 네티즌들의 제보로 차량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서울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 회사 동료에게 세차해 달라며 자동차 열쇠를 맡겼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가 도난당했다는 차량은 노란색 람보르기니 우루스 모델이다. 2억5000만~9000만원대에 팔린다.

A씨는 경찰 신고 이후인 지난 5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인이 차량을 갖고 도주했다”며 “보시면 바로 112 혹은 제게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잡아주시면 사례는 톡톡히 하겠다”며 500만원의 사례금을 걸었다.

A씨는 이후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여러 커뮤니티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제보해 주셨다”며 네티즌들의 제보로 대전, 대구, 울산 등에 갔지만 차량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한 제보자가 본인 직장 주차장에서 차를 봤다는 연락을 해왔고, 가보니 제보자와 우루스 차량이 서 있었다. 차 번호까지 일치했다”고 했다.

A씨는 “차 시동을 걸어보니 범인이 그동안 1000㎞를 주행했고, 차 전면부에는 벌레 사체가 즐비했다”며 “차에는 자기 명함을 걸어놓고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제거된 상태였다”고 했다.

A씨는 “우루스는 공식 서비스센터에 점검 들어갔고, 차 가져가려는데 밀린 주차장 요금 100만원을 내야 했다. 비용은 범인에게 다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례금 500만원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경찰은 조만간 차량을 갖고 잠적했던 A씨의 지인 B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선 A씨가 불법적인 개인 렌트 사업을 하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차량이 워낙 고가이고 흔치 않은 모델인 데다 거액의 사례금 등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차주 A씨는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3억원을 기부하겠다며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