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SON도 썼는데…클린스만호, 또 첫 승 실패

한국, 엘살바도르와 1 대 1 무승부
후반 4분 황의조 선제골 넣었지만
종료 직전 상대 세트피스에 ‘일격’
감독 부임 후 4경기 2무 2패 ‘무승’

20일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종료 후 손흥민과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48계단 아래에 있는 약체 엘살바도르(75위)를 상대로도 첫 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27위)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4분에 터진 황의조(서울)의 결승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42분 알렉스 롤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 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앞서 치른 3경기에서 무승에 그쳤다. 첫 경기인 3월 콜롬비아전에서 2 대 2로 비겼고 이어진 우루과이전에서는 1 대 2로 패했다. 이달 16일 부산에서 치른 페루전에서도 0 대 1로 패한 한국은 이번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 선발명단에서 4명을 바꿨다. 오현규(셀틱) 대신 조규성(전북)이 최전방에 원톱으로 섰고, 좌우 풀백 자리에 이기제(수원), 안현범(제주) 대신 김진수(전북), 설영우(울산)를 세웠다. 또 원두재(김천) 대신 박용우(울산)이 투입됐다.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한 가운데 공격 2선 중앙에는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됐고, 이강인(마요르카)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스위칭하며 측면 공격을 맡았다.


중원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박용우(울산)가 섰고 ‘김민재(나폴리)-김영권(울산) 듀오’가 빠진 센터백 자리에는 박지수(포르티모넨스)와 정승현(울산)이 다시 한번 신임을 받았다. 김승규(알샤바브)가 주장 완장과 함께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중원을 장악했으나 시작 전부터 내린 폭우처럼 시원한 공격을 펼치지는 못했다. 전반 5분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재성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골대 안으로 향한 이재성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두 번째 유효슈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조규성이 전반 9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18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에도 한국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가운데 두 번째 유효슈팅은 전반 종료 직전에야 나왔다. 전반 49분 황인범이 낮게 깔아 찬 중거리슛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골은 후반 초반에 나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마인츠) 대신 교체로 투입된 황의조는 4분 만에 엘살바도르 골문을 열어젖혔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몸을 한 바퀴 돌려 오른발 터닝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의조가 A매치 득점을 올린 것은 지난해 6월 이집트와 평가전 이후 1년 만이다.


스포츠 탈장 수술 회복으로 페루전에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토트넘)은 후반 20분이 돼서야 오현규와 함께 투입됐다. 손흥민은 투입 후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고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경기 막판 상대의 역습에 고전하던 중 후반 42분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롤단이 몸을 날려 헤딩한 공이 우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마지막까지 공세를 높였지만 끝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1 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