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야당이길 포기한 것"

"입법부 견제 역할 포기하자는 항복 문서"
"검사들 겁이 없어…검사 탄핵 기소해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두고 “이 독재 정권 하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는 행위는 투항적 노선이자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검사와 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는 사람은 투항주의자라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본인에 대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두고 “입법부의 견제 역할을 포기하자는 항복 문서”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미 한 번 (체포동의안을) 기각(부결)시켰지 않냐”며 “부결시키고 더 적극적인 투쟁 의사로 이런 프레임과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된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안을 가지고 체포동의안이 어떻게 올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당대회가 2년 전인데 일반 선거법도 6개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난다”며 “일반 공직선거에 비해 훨씬 자율성이 보장된 정당 내부 선거에 대해서는 입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검사를 탄핵 기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헌법과 법률을 버젓이 위반하고 지금 떳떳하게 검사 생활을 한다. 검사들이 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혁신기구가 돈봉투 의혹을 첫 의제로 설정한 데 대해서는 “당 대표를 한 사람이 탈당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눈물이 나지만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해서 나왔다”며 “검찰이 저를 잡으려 기획 수사를 하는 것 아니겠나. 법정에서 다툴 문제”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수사해야 한다”며 “그걸 하지 않고 지금 야당을 탄압하는 건 용납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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