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스스로 불을 붙여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양회동(50)씨의 발인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이 숨진 지 50일 만이다.

이날 오전 8시께 시작된 발인미사에는 고인의 유족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가 끝난 뒤 오전 8시55분께 노제가 예정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발한 운구차량 뒤로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이 뒤따랐다. 이들은 양씨를 그린 대형 걸개그림을 앞세우고 ‘양회동을 살려내랴’ 등이 적힌 깃발을 든 채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했다.

장례위원회는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노제를 치른 뒤 오후 1시 세종대로 일대에서 영결식을 거행한다. 이후 오후 4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양씨을 안장하고 장례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양씨의 빈소를 마련하고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다가 13일 임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하고 양 씨의 장례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17일부터 5일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