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박서준·박보영 살아남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주민들의 극한 생존기(종합) [SE★현장]

배우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 힘을 합친 거대한 세계관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극장을 찾아온다.


21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과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엄태화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생존기가 그려지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4년 전 대지진이 났는데 아파트 한 채가 살아남았고 생존자들이 몰려드는 이야기를 접했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아파트라는 곳은 친숙한 공간인데 극한의 상황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각색했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배우 이병헌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영탁 역의 이병헌은 황궁아파트를 이끄는 임시 주민 대표로 활약한다. 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장르에 대해 "재난 영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보통 재난 영화라면 재난이 계속 진행되고 끝날 때까지 재난이 주인공이 되는데 재난이 벌어지고 난 후 사람들이 어떻게 버티는지 그려진다. 휴먼 혹은 블랙 코미디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외적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아파트에 저런 주민이 없을 것 같다. 금치산자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머리카락이 굵고 뻗쳐나가는 것처럼 그런 스타일의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서준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민성 역의 박서준은 이병헌이 연기한 영탁의 큰 조력자로 활약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때까지 했던 작품과는 다른 결인 것 같다. 많은 감정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며 설명했다.


박서준은 이병헌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병헌 선배님 워낙 팬이었다. 꼭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작품에 어필했고 감독님이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배우 박보영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박보영은 민성의 아내인 간호사 출신 명화 역을 연기한다. 5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그는 "시나리오 보고 나서 너무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지 대표님께 여쭤봤다. '이병헌 배우님이 하실 수도 있다'고 해서 꼭 하고 싶다고 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간호사 역을 맡은 박보영은 실제 간호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현장에서 자문해 주시는 간호사분이 있었다. 친구도 간호사여서 전화로 많이 물어봤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박보영은 작품 속에서 부부 사이로 호흡을 맞춘 박서준과의 첫 촬영을 떠올렸다. 그는 "첫날 인사하고 결혼 사진을 찍기 위해 웨딩 찰영을 했다.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렇게 급속도로 친해지고 편안했던 것 같다"며 회상했다.



배우 김선영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금애 역을 맡은 김선영은 똑부러진 부녀회장을 연기했다. 그는 연기를 위한 노력에 대해 "부녀회장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봤다. 회의록을 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김선영은 이날 행사에서 이병헌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첫 촬영하고 나서 '나는 연기를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강렬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김선영과 함께한 신을 회상하며 "따귀를 맞는 신이 있다. 발차기보다 더 세게 느껴졌다. '여기는 어디지'라고 1초 정도 생각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배우 박지후가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박지후은 황궁아파트 주민 중 한 명인 혜원을, 김도윤은 도균을 연기했다.


박지후는 많은 선배들과 함께하는 현장에서 "리딩 전부터 엄청 떨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보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됐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김도윤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도균 역을 맡은 김도윤은 작품 속에서 시니컬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말투부터 다양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비협조적이고 시니컬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셔서 억양이 남아있다. 두 분은 그냥 이야기를 하시는데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말투를 쓰면 생각하는 느낌에 근접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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