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숙원사업' 양재 물류단지에 최고 49층·1340세대 추진

강남 양재 '노른자 땅'에 스마트시티 건설
물류·연구·관광·주거 등 복합시설 들어서
2029년 준공 목표…사업비만 6조 이상

하림그룹이 숙원 사업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에 최고 49층, 1340세대의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물류·업무·문화·교육연구 시설과 주거·숙박 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선 일종의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6조 4000억 원에 달한다.


21일 개발 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이 서울시에 제출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225번지 일원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 사업계획안에는 물류 시설과 판매 시설 외에도 지상 6~49층, 5개 동 규모의 아파트 총 998가구가 들어선다. 최고 46층으로 계획된 업무시설동에는 지상 18~46층까지 오피스텔 342실을 짓는 방안이 마련됐다. 아파트는 84㎡형(360가구)을 중심으로 182㎡형(10가구)까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으며 오피스텔은 81㎡형(284실)과 111㎡형(58실)으로 계획됐다.






각 동 지상 6층까지는 판매 시설이 들어서며 물류 시설은 모두 지하(지하 1~8층)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도시형 공장, 지식 산업 관련 시설, 정보통신 산업 관련 시설, 관광 및 생활 숙박 시설과 함께 콘서트홀, 영화관, 컨벤션, 전시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선다. 다만 이번 건축계획안과 관련해 하림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허가(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밟고 있는 단계로 세부 계획은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업은 환경영향평가와 물류단지계획 심의 외에도 건축 심의, 자치구 인가 등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물류·업무·문화·교육연구와 주거 및 숙박 시설 등이 복합으로 들어선 일종의 스마트시티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6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하림산업은 2029년까지 강남의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양재에 국내 최초의 도시물류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2016년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9만 4949㎡를 4525억 원에 매입한 후 7년째 해당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초 하림 측은 2018년 1차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최고 70층(339m) 단지를 계획했으나 당시 서울시는 “시의 개발 방향과 배치된다”며 인허가를 사실상 중단시켰다.


이에 하림 측은 2021년 1월 “서울시가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며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이 같은 해 8월 시에 ‘기관 주의’ 처분을 내리며 사업이 재개됐다. 하림산업은 2022년 1월 서울시에 실수요 검증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같은 해 7월 실수요검증위원회 자문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하림산업 측은 최고 층수 계획을 49층(199.5m)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2년 4월 취임 직후 서울시 도시교통실에 물류정책과를 신설해 기존에 도시계획국에서 관장하던 양재 물류단지 사업을 이관했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 3월 ‘양재 택지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하며 유통 업무 설비(13개소)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통해 도시계획 시설 해제를 허용하고 연구개발(R&D) 시설 비중 역시 기존 50%에서 40%로 낮춰 개발 자유도 높여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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