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건립 공사가 시행사와 시공사의 외벽 공법 논란으로 멈춘 가운데 부산시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실시설계와 실물모형 검증을 거친 후 공법을 확정하기로 했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11월부터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 건설본부는 진주를 품은 조개 모양인 오페라하우스 파사드(주출입구가 있는 정면) 건립 공법과 관련해 스마트노드, 트위스트, 폴딩 3가지 공법 제안자와 각각 계약을 체결하고 실시설계와 실물모형 제작을 추진 중이다. 관련 비용은 성과품 납품 후 과업이 완료됐다고 인정된 경우에만 한해 지급하는 것으로 업체들과 결정했다.
시는 7월 파사드 실물모형 제작도와 좌표 등을 제출받고 8월 현장에 설치되는 실물모형과 9월에 납품되는 성과품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어 10월부터 11월까지 기술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최종 공법을 확정하고 설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또 법적 책임의 한계를 명확하게 확보하고자 비정형 전문가를 주축으로 공법 검증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에 건립될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지 2만9542㎡, 연면적 5만4617㎡,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300석의 소극장, 전시실, 부대시설 등이 조성된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18년 1월 해양수산부로부터 건립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받은 시점에서는 2021년 준공 및 개관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공사와 설계사가 외벽 공법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가 중단돼 공정률이 40%에 멈춰 있다. 그간 설계 재검증, 설계사·시공사의 파사드 건립 갈등, 잦은 건설본부장 교체 등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진 탓이다.
당초 사업비도 롯데그룹이 기부한 1000억 원에다 국·시비를 합한 2500억 원이었으나 3117억 원으로 뛰었다. 파사드 공법 결정, 기술심의, 설계 변경, 파사드 제작·설치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사업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변경된 일정 맞춰 공사가 진행되면 예정 완공 시점은 2026년 6월이 될 전망”이라며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