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1400개씩 팔리는 '이 라면'…"수요 맞추려면 24시간 모자라"[르포]

◆삼양식품 '불닭' 밀양공장 가보니
"연간 라면 4억5000만개 생산 목표"
삼양 수출액의 80%가 '불닭'시리즈
수출 대부분 밀양서, '분당 800개꼴'
공장가동률 50→75%↑ "라인 증설"

21일 경남 밀양에 위치한 삼양식품 공장에서 해외로 수출될 불닭볶음면이 생산되고 있다./사진제공=삼양식품

“올해 밀양공장의 라면 생산 목표치는 4억 5000만 개입니다. 모두 부산항을 거쳐 세계 각지로 수출될 물량입니다"


지난 21일 방문한 경상남도 밀양의 삼양식품(003230) 라면공장. 최신 설비를 갖춘 생산 라인에서 K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이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지난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밀양공장은 원주공장, 익산공장에 이은 삼양식품의 3번째 생산 거점이다. 총 2400억원을 투입해 지은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로, 축구장 10개와 맞먹는 연면적 7만303㎡에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건립됐다.




밀양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볶음면을 지켜보는 삼양식품 관계자들의 소회는 남다르다. 오랫동안 제대로 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던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매출 1조 원을 넘보는 식품 회사로 다시 우뚝 섰다. 박인수 공장장은 “밀양공장을 지어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증설하겠다고 결정한 경영진의 빠른 판단이 없었다면 글로벌 수요를 모두 놓쳤을 것"이라며 밀양공장이 삼양식품 부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분당 1408개꼴로 팔렸는데, 밀양공장에서만 분당 800개가 생산됐다. 특히 밀양공장은 부산항 지근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원주나 익산 공장과 비교해 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낸다.


이날도 밀양공장은 목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수출액은 2019년 2400억 원에서 지난해 4800억 원으로 3년 사이 2배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이 6050억 원임을 감안하면 수출액의 약 80%가 불닭볶음면 단일 브랜드에서 나온 셈이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액 9090억 원과 비교했을 때도 절반 이상을 불닭볶음면이 차지한다.


박 공장장은 “공장 위치 선정 작업을 하던 당시 중국 징동그룹으로부터 현지 준공 제안을 받기도 했다"며 "히지만 품질 관리 문제, 국내 지역 경제 활성화, ‘K푸드’ 상징성, 밀양시의 적극적 지원 등을 고려해 밀양에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밀양공장의 현재 가동률은 이달 기준 75% 정도다. 삼양식품은 내달부터 주간·야간 3개 라인을 가동해 가동률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해외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뿐만 아니라 건면 브랜드 ‘탱글’ 등에도 힘을 주는 등 수출 제품 다양화도 시도하고 있다. 이달 밀양에서 출고된 탱글 불고기 크림파스타는 캐나다와 미국 시장을 향해 두드리기 위해 현재 태평양을 건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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