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요람 된 LG '슈퍼스타트'] "사업 공간·법률자문까지…스타트업 돕기에 진심"

"담당 직원 우리 사람 같아요"
참여 기업들 만족감 드러내
미래 협력 파트너 양성 구상
작년 6월 플랫폼 출범시켜
펫·에듀테크 등 다양한 지원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가 서울 LG사이언스파크 내 슈퍼스타트랩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LG


“다양한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봤지만 가장 의미 있는 건 LG(003550)의 ‘슈퍼스타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을 위해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LG의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이하 슈퍼스타트)’ 1기로 선발된 우주라컴퍼니의 심용주 대표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내 슈퍼스타트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LG의 슈퍼스타트 담당 임직원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반농담으로 ‘저희 회사 직원들’이라고 소개할 정도”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심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무 공간과 사업화 지원, 투자 이런 부분인데 이런 차원에서 LG를 따라올 곳이 없다”며 “슈퍼스타트는 ‘진심’이라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우주라컴퍼니는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질병을 예측·분류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LG 슈퍼스타트는 사업 개선점 발굴·고도화를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LG 임직원 200명을 모집하고 우주라컴퍼니의 반려동물 웨어러블 기기 200개를 구입해 실제 사용한 뒤 피드백을 주도록 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해 6월 그룹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를 출범했다. 지난해 1기 18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현재 우주라컴퍼니를 비롯한 11개 기업이 슈퍼스타트랩에 입주했다. 회사는 전용 사업 공간(슈퍼스타트랩)과 사업화 검증(PoC) 지원, 법무·마케팅·구매·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LG 임직원 자문단의 자문을 제공하는 등 성장을 돕고 있다.


LG는 스타트업 지원을 잠재적인 미래의 ‘협력 파트너’를 양성한다는 구상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에 근무했던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험과 경영 철학이 짙게 반영된 결과다. 황선경 LG 슈퍼스타트팀 책임은 “상생 협력을 통해 LG그룹의 미래를 탐색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활동(CSR)을 넘어 미래 신사업의 탐색 기회로 활용하는 만큼 더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G는 펫테크 기업인 우주라컴퍼니를 비롯해 에듀테크(엘포박스), 물류 배차 솔루션(위밋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원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은 기업가치가 12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다. 엘포박스의 경우 사업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어린이집에 회사 제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오픈한 2018년부터 매년 스타트업이 주요 기관·기업·투자자 등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현재 슈퍼스타트 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5년간 26개국, 222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LG는 슈퍼스타트 2기 스타트업의 신청을 받고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스타트 팀의 서동현 책임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실제 실행해 만들 수 있는 기업인지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