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 아니었다…3년새 10대 '우울·자살성향' 늘어 [헬시타임]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
코로나가 일상에 미친 영향 연구논문 2편 발표

코로나19 기간 청소년들의 우울감과 자살성향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투데이

2020년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5월 팬데믹 종식을 선언하기까지 약 3년 4개월 동안 청소년들의 우울감과 자살성향이 증가하고 성인들의 운동량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소개됐다.


연동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교수 연구팀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시행하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연동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교수. 사진 제공=경희의료원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인 2016~2019년 국내 청소년의 우울감은 26.1%, 자살성향은 12.3%를 보였다. 그에 비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에는 우울감이 26.6%, 자살성향이 12.5%로 집계돼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거나 대도시에 거주하고 소득수준이 낮은 청소년들이 더 취약한 경향을 보였다.


비단 소아청소년만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연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성인 신체활동 증감 여부를 분석한 결과,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며 안정적 패턴을 유지했던 이들도 코로나19 이후 24%가량 운동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집단별로 살펴보면 대도시 거주자가 30%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고 노인과 여성은 각각 29%, 우울 증상을 가진 성인은 22%로 확인됐다.


예기치 못한 감염병이 전 세계를 덮치고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고 단절됐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연 교수는 “청소년 우울감과 자살 성향 증가 방지를 위한 개인 맞춤형 공공 정책의 필요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라며 "코로나 팬데믹이 종결된 만큼 앞으로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성인이 30%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팬데믹 종결 이후 운동활성화를 위한 범정부적 캠페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 2편은 모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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