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채용 플랫폼 기업인 오픈놀이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고도 공모주 일반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오픈놀은 2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 결과 49 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청약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1011억 원이 들어왔다. 이달 29일과 30일에 각각 상장하는 시큐센과 알멕이 전날 마감한 일반 청약에서 조 단위 증거금을 끌어모은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앞서 오픈놀은 14~1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희망 가격범위(1만 1000~1만 3500원)의 하단보다 약 9%(1000원) 낮은 1만 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510 대 1로 준수했음에도 참여 기관의 53.79%(554곳)가 공모 하단가에 못 미치는 주문액을 써냈기 때문이다.
오픈놀은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오픈놀은 26일부터 새로 도입되는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도 적용받는다. 기술성장특례 기업으로는 첫 사례다. 지금까지는 새내기주들의 시초가를 공모가의 90~200%에서 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당일 -30~30%의 가격제한폭을 뒀다. 26일부터는 시초가 개념을 없애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바꾼다.
오픈놀 관계자는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가 3년 간 자발적 의무보유를 확약한 데다 상장 주식 수 대비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26.6%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 오버행(대량의 잠재적 매도 가능한 주식 물량) 부담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오픈놀은 진로·채용·창업 관련 교육 사업체다. 구직 플랫폼 ‘미니 인턴’이 주력 서비스다. 오픈놀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마케팅과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 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 미니인턴 서비스 기능을 개선하고 TV·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여러 매체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