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CJ CGV(079160)의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CGV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9% 내린 1만 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정주가 기준 장중 9000원대로 내려앉았던 2008년 10∼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CGV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대주주인 CJ(001040)는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으로 약 4500억 원을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에 따라 7470만 주가 새롭게 발행되는데,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4772만 8537주)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7630원이다.
문제는 올 1분기 말 기준 CGV가 보유한 사채 및 차입금만 7534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중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 규모가 3380억 원이다. CGV는 지난해 214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자체 수익으로 채무를 상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CGV가 유상증자로 확충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채무상환에 쓰겠다고 밝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