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1조 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신성장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이사회에서 1조 1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14만 3800원이며 신주 819만 주(증자비율 8.7%)가 발행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9월 확정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배터리 사업 등 그린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린 사업 전환 가속화를 위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수소, 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그리고 R&D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기준 30% 수준이었던 그린 자산 비중을 2025년 70%까지 높이고 회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유상증자 외에도 자산 효율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아울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보호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관련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며 “이에 주주 여러분들께 신주인수권을 보장해드리고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주주 환원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는 유효하다”며 “보유 중인 자사주 활용과 관련해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