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 수준의 월 분배금을 제공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 자금 수백억 원이 몰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한층 더 각광받는 분위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을 44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ETF 순자산이 275억 원에서 832억 원으로 557억 원 늘어난 점을 감안한다면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개인들이 이 ETF를 앞다퉈 매수하는 것은 매달 1% 수준의 월 분배금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분배금 비율이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지난해 6월 국내 첫 관련 상품이 상장된 후 월 배당형 ETF 시장은 고작 1년 만에 26개 상품, 순자산 2조 1996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캐나다·영국·스위스·튀르키예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증시 불안을 키운 점도 월 배당형 ETF 시장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은 기초 자산인 나스닥100지수를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사전에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분배금을 매달 꾸준히 제공한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부 메울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 강점이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나스닥100 지수는 빅테크·성장주로 주로 구성돼 있어 주가 변동성이 높다”며 “커버드콜 전략을 바탕으로 옵션을 매도할 때 더 높은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달 발생하는 분배금을 활용한 재투자 방법도 다양하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격형 자산에 재투자하거나 현금 흐름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 월 분배금을 인출해 실질적인 경제 효용을 누리는 방법도 있다.
김수명 미래에셋운용 선임매니저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높은 수준의 현금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