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증시가 부담스럽다면…실적 개선 업종 꼽아보니[코주부]

코스피 PER 12.2배…증시 끌어줄 호재 부족
결국은 실적…미국 IT, 한국 반도체·조선 등 주목


단기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들어서 미국도 한국도 주가가 많이 올랐고, 이제 딱히 '호재'랄 게 없는 구간에 들어섰는데 밸류에이션은 높아진 상황이니까요. 물론 증권가의 이런 우려가 틀릴지도 모르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지금이 쉬어가는 타이밍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2.2배를 기록 중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이죠.




미국 은행리스크 확산도 없었고, 금리 인상 동결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치 상향 등 '생각보다 나은 경제'가 증시를 이만큼 이끌어왔습니다. 7월 26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수는 있겠지만, 시장은 아마 '마지막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크게 동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당장 증시를 더 끌어올릴 만한 근거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근거 없는 상승세는 결국 거품으로 이어지기 쉽죠. 그래선지 '공포와 탐욕지수'라고 불리는, CNN VIX 지수도 80을 넘어서면서 미국 증시의 단기 과열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혹시나 악재가 하나 터지면 그동안의 상승분이 날아갈 수도 있겠죠.




이제는 실적을 보자

결국 관건은 실적입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앞으로 한 달 후쯤 공개될 예정인데, 실적이 생각보다 양호하다면 증시에 큰 힘이 될 겁니다.


한국 경제의 주요 축인 수출도 반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지난해 거의 매월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다행히 올 들어서는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일평균 수출 증가율도 여전히 마이너스긴 하지만 다행히 감소폭이 줄고 있습니다.




그러면 실적 개선을, 그리고 우리나라 수출 증가를 이끌어줄 유력한 업종들은 뭘까요? 좀 진부하지만 여전히 IT가 꼽힙니다. 미국은 IT(엔비디아, 애플 등)와 커뮤니케이션(구글, 넷플릭스 등) 업종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IT 업종은 이미 많이 올라서 이제 와서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대형 성장주의 뒤를 이어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경기 소비, 산업 업종"이라는 KB증권의 분석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경기 소비는 리오프닝 관련 서비스 소비 수요를 감안한 호텔, 카지노, 항공 업종에, 산업은 건설·엔지니어링·기계 등 설비투자 수요(=바이든 정부의 인프라법에 따른 공공 인프라 투자)를 감안한 업종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설명.


우리나라도 IT가 유력하고, 물론 반도체가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기업들이 AI 시장 선점을 위해 장비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고, 미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다 보니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자료: FnGuide,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은 반도체에 더해 2차전지, 자동차 업종도 지목했습니다. NH증권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조선업종, 그리고 실적 성장이 기대되면서도 아직 많이 오르지 않은 제약·바이오 업종도 꼽았고요.시원하게 오를 종목을 짚어드리면 좋겠지만, 그런 초능력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판단의 틀을 잡아드리는 것까지가 코주부 레터의 역할이겠죠. 투자자님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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