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내 정치 복귀를 사실상 천명한데 대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잘못에 반성문부터 쓰라”며 날선 공세를 퍼부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전날 미국으로 출국한지 1년여 만에 귀국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금의환향하듯 돌아온 이낙연 전 총리지만, 그동안의 행적을 기억하는 국민 입장에선 그저 '반갑지 않은 손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전임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한 이 전 대표에 대해 “누더기 부동산 정책과 망국적인 탈원전 정책. 근본없는 소득주도성장 등 문 정권의 숱한 무능과 실정에서 이 전 총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며 2차 가해를 했고, 북한에 의해 피격된 우리 공무원을 향해 '화장'이라는 폄훼도 서슴지 않았다”며 “‘비난은 잠시’라는 말로 꼼수 위성정당을 탄생시켰고, '괴물 공수처법', '누더기 선거법'에 힘을 실었던 당시 이 대표는 종국에는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며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한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갖 성비위와 내로남불, 안보불감증과 입법 폭주로 상징되는 지금의 민주당이 되기까지 이 전 총리의 책임 또한 결코 적지 않은 것”이라며 “그렇기에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못다 한 책임’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 걱정’하게 만든 문 정권과 민주당의 무능과 실정에 ‘못다 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다”고 덧붙였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아무리 엉망이라 한들, ‘이 전 총리’가 대체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국민께는 그저 민주당이 써야 할 처절한 반성문에 동참해야 할 사람이 한 명 늘었을 뿐이다”고 그의 정치 복귀를 평가절하 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표에 대한 당의 논평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서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를 했고, 대선 후보 경선에서 2위를 하신 분”이라며 “1년 정도 지난 후에 다시 정치를 하시려면 일단 본인이 그 동안 해왔었던 일에 대해 진솔한 평가를 먼저 한 다음에 뭔가를 얘기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 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유학 생활을 했다. 그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