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1조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증권은 투자 심리 약세 영향이 길거나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4만 원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장 종료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용 목적으로 그린 사업 투자 확대와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을 제시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보통주 819만 주에 대한 증자이며 기존 주식 수 9372만 주 대비 8.7%, 예정 발행가는 14만3800원(현 주가 대비 21% 할인)으로 총 1조 원 이상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중장기 전략 추진을 위해 단행됐으나 향후 12개월 간 동사 주가의 핵심 동인은 SK온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보다 집중될 것"이라며 "배터리 자회사의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에 대한 예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 심리 약세가 길거나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비슷한 산업군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기업 사례도 제시했다. 2020년 12월 한화솔루션,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이 증자를 실시했지만 이후 이 기업들은 신주 발행가격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거래되고 있다.
또 배터리 자회사의 물적 분할 이후 자체 사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만큼 단기적인 투심 약화가 나타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신규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2년 이후 SK온의 자금 조달 차질과 프리 IPO 지연, 수율 불안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직간접적으로 SK이노베이션 증자로 귀결됐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중장기 전략 추진을 위해 단행되었으나, 향후 SK이노베이션 주가의 핵심 동인은 SK온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보다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