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회복 부진에… 위안화 가치 7개월來 최저, 성장률 전망치 잇따라 하향

신용평가사 S&P, 중국 성장률
5.5%→5.2%로 하향 조정해
환율은 달러당 7.2197위안으로

FILE PHOTO: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의 중국공상은행 점포에서 한 행원이 위안화 화폐를 다루고 있다. 26일 위안화는 장중 7.2197위안으로 최근 7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부진한 회복세로 경기둔화 우려를 받고 있는 와중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중국 경제를 향한 침체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으로, 위안화 가치는 최근 7개월 사이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는 25일(현지 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5.2%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5월 경기지표에 비춰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S&P글로벌 외에도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6%에서 5.4%로 하향하는 등 여러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5월 들어 중국의 경제는 부동산 투자, 산업 생산 및 소매 판매가 모두 예상을 밑도는 수치를 기록하며 부진을 보였다. 이에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위안화 가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22~24일 연휴를 마치고 26일 거래를 재개한 역내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전거래일대비 0.6% 상승(통화가치 하락)한 달러당 7.2197위안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3월 이후 약 5% 하락했으며, 최근 7개월 사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점이 통화가치 약세의 주원인이다. 여기에 글로벌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통화긴축에 나서는 것과 달리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정책을 구사해야 하는 국내 상황의 괴리도 한 몫을 한다. 베키 류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의 회복이 강력한 부양책의 부재 속에서 기대보다 더뎌 위안화는 단기적으로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화가 달러당 약 7.3 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3분기 말이나 4분기에는 안정되고 어느 정도 기반을 되찾을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각각 1.48%, 1.81%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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