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잭팟' 현대건설, 주가도 훨훨

6.2% 올라 5개월래 최대 폭 상승
현대건설우는 장초반 29% 급등도
증권가도 "아직 저평가 구간" 호평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000720)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 원이 넘는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주가도 급등했다. 중동 모래바람을 탄 주가가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6.25%(2400원) 오른 4만 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월 20일(7.2%)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이다. 현대건설 주가는 장 초반 15.6% 급등하면서 4만 44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2672억 원 증가했다. 현대건설 시총은 23일 77위에서 7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날 우선주인 현대건설우(000725) 역시 전날보다 7.35%(5000원) 오른 7만 3000원에 마감했는데 장 초반 29.2% 급등한 8만 7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사우디에서의 대규모 수주 덕이다. 현대건설은 24일(현지 시간) 사우디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Amiral) 석유 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50억 달러(약 6조 5545억 원)로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이라크의 카르발라 정유 공장 등에 이어 한국 기업 역대 7위 규모이자 2014년 이후 9년 만의 50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 사업이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와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합작하는 현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부가가치 원료를 이용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설비 등을 건설한다. 현대건설은 연간 165만 톤의 에틸렌 생산 시설 등을 시공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업황이 악화한 주택 등 기존 사업 부문에서의 부진을 대신해 해외 플랜트 수주가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매출 공백을 메우면서 지속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대안이 필요했다”며 “플랜트 공사 수주 성과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현대건설의 수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결 기준 해외 수주의 90%가량과 맞먹는다”면서 “현대건설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45배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최소 1배 이상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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