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면 신화' 이어간다…해외전용 브랜드 '탱글' 출시

'알프레도' 크림파스타 소스에 '불고기맛' 더해
불닭 수출 3년 새 2배 성장…해외 공략 본격화
수출 비중 80%가 중국에…미주 시장 '다변화'

/사진 제공=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삼양식품이 이번에는 해외 판매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매운 맛’으로 브랜드를 알린 데 이어 이번엔 서구권 소비자들의 입맛에 익숙한 이탈리아 면 요리의 특징을 살린 제품을 앞세워 해외에서 추가 수요를 찾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전용 건면 브랜드 ‘탱글(Tangle)’을 출시하고, 첫 신제품으로 ‘탱글 불고기 알프레도 탱글루치니(사진)’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탱글 브랜드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밀양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다. 물에 삶은 후 장시간 저온 건조하는 방식으로 유사한 식감을 살린 게 특징이다. 특히 첫 신제품은 미주 지역에서 인기 있는 크림파스타 소스인 알프레도에 ‘K푸드’를 대표하는 불고기 맛을 더해 색다른 크림 파스타 맛을 구현했다고 삼양식품 측은 설명했다. 파스타와의 유사성을 강조해 기존의 라면 카테고리와 다소 차별화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파스타에 한국적인 맛을 조화시킨 신제품으로 미주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캐나다 등 판매를 위해 초도 물량 선적을 완료했으며, 추후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아시아 등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탱글 브랜드를 통해 한국적인 맛을 가미한 파스타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K파스타라는 신규 카테고리를 창출하고 신시장을 리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수출액은 2019년 2400억 원에서 지난해 4800억 원으로 3년새 2배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액이 6050억 원임을 감안하면 수출액의 약 80%가 불닭볶음면 단일 브랜드에서 나온 셈이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액 9090억 원과 비교했을 때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불닭볶음면 수출의 약 70~80%는 중국에 집중돼있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시장 다변화를 직접 이끌겠다는 각오로,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Food’ 페스티벌에 참석해 직접 홍보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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