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공조 손잡은 한미일 정상, 8월말 '워싱턴 회담' 추진

日언론 "北정찰위성 재발사 등 대응 방침 논의"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5월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일본의 정상이 8월 말 미국에서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3국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복수의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월 말 워싱턴DC에서 회담하는 방향으로 각국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목적으로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7월 차관급 회의를 먼저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재발사를 비롯한 핵 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일 간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연내 개시하기 위한 작업 진척 상황이 공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북한이 이른바 군사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 발사에 실패한 후 ‘이른 시일 내 재발사’를 예고하는 등 도발을 지속하자 3개국 국방장관은 이달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미일 정상은 또 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의 공급망 강화 필요성 역시 재확인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미국·일본·대만은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CHIP4)’를 결성한 후 2월 본회의를 열고 협력체를 본격 가동한 바 있다. 아사히는 “3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법의 지배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재차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추진 전략 역시 안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약 2분간 약식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워싱턴DC로 초청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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