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 두 달 만에 2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흥행하고 있다.
27일 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작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에는 개막 두 달 만에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였다. 이는 지난 2019년 30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크게 흥행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의 같은 기간 기록을 2만 명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걸작전 최초로 서소문본관 2층 상설실을 제외한 전 층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호퍼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할 뿐 아니라 최신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방대한 아카이브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기획력 덕분에 SNS 등에서는 개막과 동시에 입소문을 탔고, N차관람 인증도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전시 관람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인데 이번 전시의 경우 3~7시간 관람했다는 감상평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의 저변화 확대를 위해 다양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청소년과 성인 및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창작 워크숍 ‘예술가의 수첩’은 에드워드 호퍼와 조세핀 호퍼가 기록한 장부(Artist's ledger - Book II)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에드워드 호퍼의 삶의 여정처럼 참여자가 미술관 안팎을 탐색하고 그림을 그리고 쓰며 자신만의 장부를 완성한다. 어린이 동반 가족과 발달장애인 대상 연계 프로그램인 ‘퍼포밍 크로키’는 에드워드 호퍼의 드로잉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된 것으로 현대 무용가의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크로키를 남기는 프로그램이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