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19% 급등한 루닛…주가 어디까지 갈까

루닛 몸값, 연초 대비 6.19배 뛰어
글로벌 의료 AI 시장 성장 속
일본·유럽 등 해외 매출 기대감 ↑
오는 2025년 첫 흑자전환 전망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며 의료 AI 기업인 루닛(328130)의 몸값도 연초 대비 6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루닛의 목표가를 올려잡고 있다.


27일 루닛은 전일 대비 3.65% 오른 17만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만 88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루닛은 이달 7일 처음으로 11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올해 초 대비 주가가 519.41% 폭등했다. 시가총액도 지난달 30일 1조 원을 넘긴 가운데 이날 2조 2053억 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챗GPT, 엔비디아 등 AI가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로 자리잡으며 의료 AI 기업인 루닛에도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 AI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18년 21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서 2025년 362억 달러(약 47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50.2%에 달한다. 특히 루닛과 같은 의료 AI 진단 솔루션 기업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 2019년 3억 8000만 달러(약 4900억 원) 규모였던 AI 진단 솔루션 시장은 지난해 11억 8300만 달러(약 1조 5384억 원)로 최근 3년동안 3배 이상 불어났다.




여기에 루닛이 후지필름과 개발한 ‘CXR-AID’가 일본 건강보험 급여 가산 대상으로 공식 인증받았다는 사실도 불을 지폈다. CXR-AID는 루닛의 폐 질환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CXR’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기반 엑스레이 분석 시스템이다. 앞서 지난 2021년 일본 규제당국으로터 사용 허가를 받았다.


연일 들려오는 호재에 증권가들도 발 빠르게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날 DS투자증권은 루닛의 목표주가로 20만 원을 제시했다. 1개월 전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13만 7000원) 대비 45.9% 상향 조정된 수치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XR-AID가 일본 건강보험 급여 가산 대상으로 인정받으며 루닛인사이트CXR의 시장 침투율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27년 루닛인사이트CXR의 글로벌 예상 매출을 기존 479억 원에서 63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으로 무대를 키워가며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후지필름을 통해 발생하며, 일본·동남아·남미 비중이 높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기업들의 장비에 의료 AI 진단 솔루션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돼 미국·유럽 등에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루닛은 올해 2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오는 2025년에는 1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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