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7일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난 1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감사원 감사라는 초유의 일을 겪으면서 권익위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전 위원장은 임기 중 자신의 성과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제도 개편, 공익신고자 보상제도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제가 취임한 이래 국가 청렴도가 계속적으로 상승했고 올해 역대 최고 성적을 일구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한 직업이 권익위원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기관인 권익위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전 위원장이 언론에 사전 배포한 퇴임사에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쓴소리가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정치적 발언은 생략됐다. 전 위원장은 사전 자료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의 부재와 정쟁의 과잉’의 시대”라며 “국가의 주인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러한 행태는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여권을 저격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정치가 무엇인지 묻는 자공의 물음에 공자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즉 ‘백성의 믿음을 얻지 못하면 나라가 존립하지 못한다’고 답했다”며 “이 오래된 가르침을 권익위, 나아가 정부 구성원인 공직자들께서 한시도 잊어서도 안된다”는 발언도 기재됐었다.
전 위원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저지에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정치 행보를 이어갈 뜻을 시사했다. 후임 권익위원장으로는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