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천무 폴란드 계약만 8조…한국형 발사체 사업도 주도

■진격의 K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갑차 레드백.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우주·항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방산 사업을 보면 폴란드와 계열을 맺은 수출 계약 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군비 확장 중인 폴란드는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를 구매하기로 했다. 앞으로 2차 실행계약 체결도 전망되고 있다.


K9 자주포는 전 세계 9개국에서 쓰이며 수출 효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현지 법인과 지사를 거점으로 수출 저변을 넓혀 K9과 천무 등 수출 시장을 다변화 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도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분야의 무인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은 지난해 10월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됐다. 아리온스멧은 2016~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군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된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물자운반·환자후송·감시정찰·원격수색·근접전투 등 임무를 수행한다. 1.1㎞ 이내에서 리모컨으로 동작하는 원격주행과 사람이나 차량을 따라 가는 종속주행, 장애물 회피 등을 포함한 반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어 체계 구축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포르템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주요 시설 및 인구 밀집 지역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표적 드론을 원형 그대로 수거할 수 있는 ‘그물 포획형’ 드론 방어 시스템(C-UAS·Counter-Unmanned Aircraft Systems)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자체 전자광학(EO)·적외선(IR) 드론 전용센서 기술력 결합으로 이를 통합 운용한다. 한화시스템은 북한 무인기와 같은 불법 드론을 탐지·추적해 포획하는 ‘안티드론’ 시스템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주 사업도 속속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위성발사체(KSLV-Ⅱ) 누리호 고도화사업 총괄 주관 제작사로 선정돼 지난 5월 25일 3차 발사 성공을 참관했다. 2차 발사에 이어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2027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관을 통해 모두 3차례에 걸쳐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 우주기술 검증과 지상 관측 등의 임무 수행용 실용위성으로 활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액체로켓 엔진, 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인공위성과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 상업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 한화방산까지 합병하면서 발사체 역량을 더욱 다각화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 분야에선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을 생산한다. 그만큼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위상을 갖고 있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 사업의 항공기 엔진 통합 개발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GE와의 기술협약을 통해 엔진부품과 주요 부품의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해군 군용 함정에 들어가는 LM2500 등의 가스터빈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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