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 표범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 당국이 조사한 결과 표범이 아닌 들개의 발자국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영주시 상망동에 사는 한 50대 여성이 “표범이 마당 앞까지 내려온 것 같다. 엄청 큰 발자국을 남기고 갔다”는 취지의 신고를 했다.
신고자는 “영광고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콩밭에서 정체 불명의 발자국을 발견했다”며 이것이 표범 발자국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산으로 도망쳤으면 수색이 어렵다”고 안내한 뒤 소방 당국과 함께 다음 날 오전 3시 20분쯤까지 현장을 점검했다.
경찰로부터 상황을 전달받은 영주시 환경보호과는 다음날 직원 3명을 현장에 보내 15cm 크기의 발자국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조사 결과 해당 발자국은 표범이 아닌 들개 발자국으로 밝혀졌다.
조사를 진행한 국립생물자원관 서문홍 연구사는 “개나 너구리 등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된다”라면서 “표범과 같은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연구사는 발자국이 좌우대칭인 점과 모든 발자국에 발톱 자국이 보이는 점이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은 좌우로 대칭을 이루지 않고 발톱 자국도 보이지 않는다.
서 연구사는 "발자국 크기를 봤을 때 들개 발자국으로 보인다"며 "앞발과 뒷발 발자국이 겹치면서 발자국이 더 크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영주에서는 지난 13일에도 무섬마을 무섬교에 1m 크기 악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국립생물자원관 등 소속 기관과 함께 14일부터 23일까지 내성천 상류의 영주댐 부근부터 하류의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54km 구간을 수색했다.
이번 수색에는 파충류 전문가도 투입돼 악어 흔적을 찾아 나섰으며 드론과 무인센서카메라 5대도 동원됐다. 그러나 악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1~2주 더 무인센서카메라를 활용해 악어가 나오는지 감시할 예정이다. 영주시는 현장에 출입통제 인원을 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