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완화 기대감 솔솔…소비 심리 13개월 만에 최고

대면 활동 늘면서 소비 회복 영향
집값 상승·하락 전망은 반반 수준
기대인플레는 3.5%로 전월과 동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라면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소비자 심리가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도 그만큼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인 기준값(100)보다 크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파악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05로 전월보다 9포인트나 하락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기로 한 영향이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46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공공요금이나 외식 서비스 등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후 집값 전망을 묻는 주택가격전망 CSI는 100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5월(111)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고 내릴 것으로 보는 응답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많아진 셈이다.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집값 상승 심리가 다시 회복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4.6%로 전월보다 0.1% 하락하고 향후 1년 전망을 묻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동일하다. 이에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5월 전기요금 인상됐고 앞으로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이나 상·하수도 요금이 오른다는 것을 감안해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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