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마지막 시제기인 6호기(복좌·2인승)가 28일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19일 시제 1호기의 첫 비행 성공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 시제 6호기가 이날 오후 3시 49분쯤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해 33분 동안 비행한 뒤 오후 4시22분쯤 착륙했다. 6호기 조종석 전방엔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이철수 소령이, 후방엔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 소속 고휘석 수석조종사가 각각 탑승했다.

이에 따라 KAI가 제작한 KF-21의 시제기 6대가 모두 비행에 성공했다. KF-21 시제기 가운데 1·2·3·5호기는 단좌(1인승), 4·6호기는 복좌다.

시제 6호기는 이날 첫 시험비행 성공에 따라 앞으로 기존 시제기들과 마찬가지로 조종 안정성, 비행영역 확장,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포함한 항공전자 장비 성능 검증, 무장시험 등 다양한 비행시험을 하게 된다.

시제 6호기는 동체와 꼬리날개에 짙은 위장색을 도색해 다른 시제기와 차별을 뒀다. 군 당국은 서로 다른 시제기 6대의 도장 중에서 전투 상황 중 위장능력 등을 고려해 전투기 양산에 적용할 도장을 택할 계획이다.

이날 6호기 시험비행 성공에 따라 기존 계획대로 KF-21 체계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방사청은 앞으로 기획재정부 등 관련기관과의 협의 및 사전 준비를 거쳐 올 8월까지 KF-21의 양산 사업타당성조사를 수행한 후12월엔 양산 계획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방사청은 2024년 KF-21 양산 시작해 2026년 후반기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KF-21은 작년 7월 시제 1호기에 이어 11월 2호기, 그리고 올해 1월 3호기, 2월 4호기, 5월 5호기가 각각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방사청은 올 하반기엔 KF-21의 첫 공중급유시험도 계획하고 있다.

방사청은 “앞으로 시제기 6대를 모두를 활용해 초음속 비행, 첨단 항공전자 및 전자전 장비, 공대공 무장 등 능력 검증을 위한 비행시험을 지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