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국가세력 종전 합창" …尹, 文정부에 또 직격탄

보수단체 자유총연맹 기념식 참석
현직 대통령으론 DJ 이후 24년만
"유엔안보리에 대북 제재 해소 등
대한민국 안보 치명적으로 흔들려"
前 정권 대북정책 겨냥 날선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69주년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 관객들이 환호하자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단체 창립 기념식에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올바른 역사관과 책임 있는 국가관, 그리고 명확한 안보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 등의 용어를 사용해가며 문재인 정부의 대외 정책을 비판했다. 한일·한미일 관계 강화 등의 외교 성과를 부각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로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총연맹은 1954년에 설립된 ‘아시아민족반공연맹’을 모체로 하는 국민운동 단체다. 회원이 320만 명에 달하는 데다 전국 시도는 물론 읍면동 단위로 분회를 운영하고 있어 보수 단체의 대표로 꼽힌다.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대북 정책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렸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 공산 집단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유엔사령부 해체로 직결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취임 이후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핵 기반으로 격상시켰다”며 “그리고 전체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과 강력한 연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했다”며 “조직적·지속적으로 허위 선동하는가 하면 가짜 뉴스와 괴담을 유포해 대한민국을 흔들고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유총연맹이 대한민국 현대사에 가져야 할 사명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큰 순간을 맞이했다”며 “확고한 신념과 뜨거운 사랑을 가진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연설 구절마다 기립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구대원 자유총연맹 부산지부장 등 18명에게 자유민주주의 수호 공로를 인정해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창립 기념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권 지도부와 15개 유관 단체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69주년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에서 축사를 마치고 참석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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