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대 최저'…4월 출생아도 2만명 아래로

◆통계청 '4월 인구동향'
월 출생아 7년5개월 연속 줄어
1만8484명…전년比 12.7%↓
인구는 3년6개월째 자연 감소
고령화 영향 인구이동도 최저


4월 출생아 수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4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매달 전년 동월 대비 역대 최소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 감소는 3년 6개월째 이어졌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1만 8484명으로 1년 전보다 12.7% 감소했다. 4월에 출생아 수가 2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도 5만 명대를 유지했던 4월 출생아 수는 2005년 처음 3만 명대로 감소했고, 2018년 2만 명대로 주저앉은 지 5년 만에 다시 1만 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감소 폭은 커지고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년 5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출생률은 4.4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줄었다. 이 역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시도별로는 충북(638명 출생)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1년 전보다 출생아 수가 줄었다. 온누리 통계청 인구동향과 출생통계 담당관은 “4월 기준으로는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월별 출생아 수가 2만 명에 못 미친 것은 이번까지 여덟 번째”라고 설명했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 7581명으로 전년보다 24.8%(9091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6.6명으로 1년 전보다 2.1명 줄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사망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며 올 4월 사망자 수는 동월 기준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으면서 4월 인구는 9097명 자연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3년 6개월 연속 자연 감소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120명)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에서 자연 감소했다.


4월 신고한 혼인 건수는 1만 4475건으로 1년 전보다 1320건(8.4%)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4월 기준 역대 가장 적은 것이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4월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 이동자 수는 4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2만 6000명) 감소했다.


5월 기준으로 보면 1975년(48만 명)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21년 1월 이후 줄곧 감소했던 국내 이동자 수는 3월(58만 9000명)에 26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해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1.4%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고령화로 이동이 활발한 젊은층의 인구가 줄면서 이동자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3~4월 주택매매량이 10.7% 준 것도 인구 이동 감소의 배경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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