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센 노래 아냐" 15주년 맞이한 유키스…'갈래'에 '찐행복' 담긴 이유 (종합) [SE★현장]

그룹 유키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탱고뮤직

15주년을 맞은 아이돌 그룹 유키스가 약 5년 만에 돌아왔다. 긴 공백기를 겪은 탓인지 멤버들은 쇼케이스라는 행사 자체를 다소 낯설어 하기도 했지만, 이내 오랜만의 그룹 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마음껏 드러내며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그룹 유키스의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수현·훈·기섭·알렉산더·AJ·일라이는 타이틀곡 '갈래 (The Wonderful Escape)'와 수록곡 '파티 투나잇(Party Tonight)' 무대를 선보이고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룹 유키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탱고뮤직


지난 2008년 데뷔한 유키스는 '만만하니', '시끄러!!', '빙글빙글' 등 개성 있는 곡을 선보였지만, 다사다난한 활동기를 겪었다. 일부 곡은 최근 '역주행'에 성공하며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발매 당시에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결국 유키스는 2017년 이후 5년간 공백기를 겪다, 지난해가 되어서야 수현을 필두로 멤버 기섭과 훈이 합류하며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15주년을 위해 알렉산더·AJ·일라이가 합류하며 6인조로 컴백하게 됐다.


리더 수현은 "15년 동안 유키스로 활동하면서 쇼케이스라는 자리를 가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멤버들도 저도 굉장히 긴장된다. 기분이 좋고, 꿈만 같다. 제가 항상 유키스 활동에 대해 정말 너무나 갈망하고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해왔는데, 이렇게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멤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이번에 신인의 마음과 패기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벅찬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는 유키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쉬움과 이루지 못한 답답한 느낌이 공존한다. 저는 처음도 유키스, 끝도 유키스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전생에 무슨 착한 일을 했는지 '문명특급'으로 재조명 받고 요즘 시대 친구 분들도 노래 많이 들어주셔서 그 때는 당장 기쁘고 행복했지만, 그 때는 현실적인 문제도 컸다"며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진짜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은 우리 팬 분들이다. 또 새롭게 팬이 된 분들도 굉장히 많다. 유키스 활동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그룹 유키스 수현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탱고뮤직


앞서 유키스는 탱고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멤버 수현·기섭·훈 3인조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신보를 발매하기 위해 알렉산더·AJ·일라이까지 합류하며 유키스는 6인조로 팬들 곁에 돌아오게 됐다. 음악을 떠난 멤버도, 해외에 체류하던 멤버도 15주년을 위해 어렵게 뭉쳤다.


2011년에 유키스를 탈퇴하고 개인 활동을 하다 12년 만에 팀에 합류한 알렉산더는 "12년 만에 돌아왔다. 그동안 해외 활동 하고 연기 라디오 하고, 힘들게 왔다. 12년 만에 돌아오니까 조금 나사 빠진 느낌 있겠지만 열심히 하겠다, 예쁘게 멋있게 봐달라"며 웃었다.


미국에 체류하다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일라이는 "개인적인 일도 많이 하고 에프엔비(F&B) 사업도 하다가 훈 군에게 연락이 왔다. 15주년 앨범 할 생각인데 생각해보라고 해서 알겠다고 얘기하고, 이렇게 잠시 에프앤비는 쉬고 있고 유키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유키스 AJ(시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탱고뮤직


AJ는 "제일 큰 인생의 숙제였던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윤이라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그러다 직장 생활도 해보고 싶어서 금융권 회사에 입사했다가, '나는 역시 음악이 맞구나' 싶어서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하려던 참에 멤버들에게 15주년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훈은 "그동안 많이 바쁘게 살아왔다. 전 회사와 계약 종료되면서 현 회사와 가족된 것부터가 시작이었고, 너무 감사하게도 15주년 프로젝트 준비하기에 앞서서 '내 사랑아'라는 싱글곡을 시작으로 열심히 준비해왔다. 저도 회사가 끝나면서 포기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했지만, 수현이 형과 기섭 씨가 손 내밀어줘서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며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15주년 만큼은 전 멤버들과 뜻깊게 하고싶다는 의견을 회사 식구분들께서 잘 들어주셔서 지금까지 전 멤버가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 이날까지 준비해왔다. 오랜만에 춤을 춰야하다보니 10kg를 감량했다. 날렵한 모습으로 춤 출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섭은 "그동안 작곡도 열심히 했고, 꾸준히 자기관리도 했다. 저도 다이어트를 좀 했다. 많은 분들이 넌 다이어트 할 데가 어딨냐고 하지만 저는 예전 활동에서 그렇게 살 찌지 않았는데, 사회복무요원을 다녀오고 난 다음부터 살이 찌더라. 지금 8~9kg 감량했다. 15주년인 만큼 멤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룹 유키스 훈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탱고뮤직


이번 앨범은 전작 '널 맞이할 준비'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의 신보로, 유키스를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한 뜻깊은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룹이 자축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훈은 "앨범명 그대로 듣는 모든 분의 플레이리스트에 유키스의 음악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강한 포부를 담았다. 여섯 명이 참여한다는 의미로 여섯 곡을 담았다. 키워드로는 감사, 위로, 레트로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으면서 모든 리스너가 우리 음악 들으면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타이틀곡 '갈래! (The Wonderful Escape)'는 레트로한 사운드의 하우스 팝 장르의 곡이다. 유키스는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모든 것을 잊고 떠나자'는 메시지로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수현은 "노래를 들으시면 '아, 유키스가 돌아왔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갈래'는 90년대 하우스 펍 장르를 요즘 시대 친구 분들이 좋아할 수 있게끔 트렌디하게 해석해서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며 "앨범명의 키워드인 위로, 공감에 가장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을 잠깐 잊고 어딘가 떠나자는 메시지다. 들으며 힐링되실 거고, 여름 휴가를 맞아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고 자부했다.



그룹 유키스 알렉산더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탱고뮤직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잊고 밤새 춤추자는 '파티 투나잇', 펑키한 리듬에 한층 성장한 유키스의 음악적 색채를 엿볼 수 있는 '마이 페이보릿(My Favorite)', 희망찬 가사가 돋보이는 시티팝 스타일의 '괜찮아 (The Way You Are)', 부모님을 향한 진심을 녹여낸 기섭의 자작곡 '디어 맘(Dear. Mom)', '키스미'(팬덤명)를 향한 애정 가득한 팬송 '기억해줘 (Memories)' 등 6곡이 실렸다.


기섭은 자작곡 '디어 맘'에 대해 "자식을 위해서 사시는 어머니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가사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담아 표현했다. 영원한 유키스 팬의 여섯 명의 부모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룹 유키스 기섭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탱고뮤직


유키스는 이번 앨범으로 '서머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섭은 "여태까지 해왔던 타이틀곡은 '만만하니', '끼부리지마', '시끄러!!' 등 다 셌다. 그러나 이번 곡만큼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유키스 하면 '서머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 내후년일지라도 많은 분이 '여름'할 때 많은 분이 유키스 노래를 듣고 싶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현은 "이번 앨범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다. 2~30대 분들은 '초등학교 때 이런 노래가 있었지, 10대 분들은 '신선하다', 4~50대는 '레트로 장르인가' 등등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누구든지 '유키스 알아?'라고 했을 때 '만만하니' 등의 노래를 말씀해 주신다. 그런데 이번에는 새롭게 유키스 하면 '갈래'가 꼭 나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룹 유키스 일라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보 'PLAY LIST(플레이 리스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탱고뮤직


'갈래'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무엇보다 무대를 진심으로 즐긴 멤버들의 행복한 표정이었다. 멤버들은 15주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겪었던 뭉클한 감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기섭은 "사실 어렸을 때는 그룹이기 때문에 가족같다고만 햇는데 그 땐 어렸고, 지금은 나이가 들고 느끼는 생각이, 20대를 다함께 보냈고 30대도 함께 보낸 친구와 형들이 진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슬플 때, 기쁠 때 옆에 있어주는 유키스 멤버드링었다. 지금에야 진짜 가족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일라이는 "유키스는 가족이다. 가족은 항상 티격태격하고 힘든 일도 있고 서로 삐지고 그러는데 다시 모일 땐 화목하지 않나. 이번에 한 번 더 느꼈다"며 웃었다.


다음 활동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큰 상황이다. 수현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계획은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번에 '갈래'가 정말 많은 분의 사랑을 받고 여름마다 찾는 노래가 된다면, 그 다음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더 저희가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해서 대박 한 번 터뜨리고 다음도 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유키스의 신보 '플레이 리스트'와 타이틀곡 '갈래'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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