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구속 갈림길…8억원 수수 혐의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2017년 8월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9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같은 혐의를 받는 그의 최측근 양재식 전 특검보에 대한 영장심사는 오후 2시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남욱씨 등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 등으로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심사부 반대로 최종 불참했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그 결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양 전 특검보와 공모해 2014년 11∼12월 컨소시엄 출자와 여신의향서 발급과 관련해 남씨 등으로부터 대장동 토지보상 자문수수료, 대장동 상가 시행이익 등 200억원 상당의 이익과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았다고 보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의 역할이 축소된 뒤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의 대가로 5억원을 받고 향후 50억원을 약정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김씨와 남씨, 회계사 정영학씨 등에게서 나온 5억원을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기성씨를 통해 받고, 다시 이 돈을 김씨에게 보내 화천대유의 증자대금으로 사용케 해 대장동 사업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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