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잇따른 투자 유치로 ‘자금 조달 우려’를 지우고 글로벌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현재 88기가와트시(GWh) 수준인 연간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30년 500GWh까지 늘려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국내외에 가동 중이거나 짓고 있는 배터리 생산 공장은 14곳에 달한다.
SK온은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부터 조지아 공장 2곳(21.5GWh)의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켄터키와 테네시에 공장 3곳(128GWh)을 짓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과도 조지아주에 35GWh급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이 예정됐다. 2025년까지 헝가리 3곳(47.5GWh), 중국 4곳(77GWh)의 공장이 운영된다.
이들 지역의 배터리 생산망이 모두 구축되면 글로벌 생산 능력은 2030년 500GWh까지 확대된다. 전기차 1대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80㎾h)을 감안하면 매년 625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자금 조달 논란도 최근 잇단 투자 유치로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SK온은 지난해 7월 유럽 공적수출신용기관(ECA)으로부터 2조 6000억 원을 조달한 것을 시작으로 1년 새 20조 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SK온은 앞으로도 사업 본격화에 따른 영업 현금 흐름, 합작법인을 통한 파트너사와의 분담, 정책금융, 투자 국가의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