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사, 尹 ‘반국가세력’ 발언에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길 포기”

“극우 단체 대표나 할 법한 천박 발언”
“종전선언 동의한 美도 반국가세력이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29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및 국무위원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스스로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21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종전선언은 2018년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이 한 약속이며, 심지어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재확인된 약속”이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종전선언을 담은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말대로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세력이냐”며 “북한이 좋든 싫든, 평화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의원 10명도 연단에 섰다. 이들은 “전 정부를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진영논리와 정치를 벗어난 대통령의 심각한 일탈행위이며 남북관계와 한반도 통일, 외교안보를 대통령이 나서서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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