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서정덕기자]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호조에 긴축 우려가 커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76포인트(0.80%) 오른 3만4,122.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58포인트(0.45%) 상승한 4,396.44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0.42포인트(0.0%) 내리며 1만3,591.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9일) 시장은 미국의 GDP 확정치 등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실질 GDP 확정치는 2.0%(전기 대비)로,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1.3%)과 시장 예상치(1.4%)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지속된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 속에서도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것으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6,000건 줄어들었고, 시장 예상치(26만5,000건)도 하회했다.

통상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노동시장이 그만큼 견고하다는 의미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날은 미국 GDP 확정치 상향과 함께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미국 대형은행 23곳 모두가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을 일컫는데, 이를 23개 은행 모두가 통과했다는 것은 심각한 구간을 통과하거나 감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주요 경제지표 상승에 미국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개선됐지만, 이러한 경기 회복 추세 및 긍정적 신호들이 추가 긴축의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콘퍼런스에 참석해 또 다시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연말까지 2회 혹은 그 이상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특히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에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각각 4.901%, 3.871% 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 엔비디아(-0.72%), MS(-0.24%), 아마존(-0.88%) 등 일부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거나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중국의 일부 칩 금지에 리스크가 부각되며 4.09% 급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0센트(0.4%) 올라 배럴당 69.86달러를 기록했다. /smileduck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