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중앙銀, 시중은행에 위안화 계좌 개설 허용

아르헨 외환시장서 위안화 비중 사상 최대

로이터

보유 달러 고갈로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외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대해 위안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시중은행들에 위안화 예금을 받을 수 있는 허가를 부여했다”며 “수입 자금 조달을 위해 거의 매일 위안화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는 지난주 아르헨티나 국가증권위원회(CNV)가 중국 위안화로 결제되는 현지 시장에서 증권 발행을 허용한 데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극심한 달러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는 최근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확대하는 등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요 거래소 중 하나인 메르카도 아비에르토 일렉트로니코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거래일 기준 전체의 28%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추세는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재정 상황과 중국의 위안화 확대 야망을 모두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달 2일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과 미겔 페쉐 중앙은행 총재는 중국을 방문해 8월 만료 예정이었던 양국 간 1300억 위안 규모 통화 스와프를 3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외환시장 개입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스와프 한도도 기존 350억 위안에서 700억 위안으로 2배 늘렸다.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고 조건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많은 지역들의 최대 경제 교역국인 남미를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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