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로 기록된 고(故) 테드 윌리엄스가 7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됐다. 미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전설적 타자인 그는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속으로 참전해 전투에 39회 출격하며 전투기 조종사로서 활약했다.
30일 국가보훈부는 “올해 7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윌리엄스 미 해병대 대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표 선수로 활약한 윌리엄스 대위는 시즌 타율 4할을 넘기며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었던 1942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입대했다. 미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가 된 그는 조종 기량이 뛰어나 전투기 교관 임무를 수행하다가 2차 세계대전이 종전한 뒤인 1946년 예비역으로 편입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6·25전쟁이 발발하자 윌리엄스 대위는 1952년 5월 야구 방망이를 내려놓았다. 그는 F-9F ‘팬더제트’ 전투기 훈련을 받고 미 해병대 제311해병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경북 포항에 배치돼 1년간 총 39회 전투에 출격했다. 특히 1953년 2월에는 평양 남부 지역을 폭격하던 중 적의 대공포에 맞아 파손된 전투기를 몰고 가까스로 기지에 복귀하는 아찔한 위기도 경험했다.
6·25전쟁 정전 뒤인 1953년 8월 윌리엄스 대위는 미국으로 돌아가 야구 선수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 후에도 메이저리그 선수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1953년 참여한 37개 경기에서 타율 4할7리 13홈런을 기록하며 기량을 뽐냈다. 이후 1960년 은퇴할 때까지 총 19시즌에 참여하면서 통산 타율 3할4푼4리, 출루율 4할8푼2리의 대기록을 세우며 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