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샷을 앞세워 굴곡이 심한 산악 코스를 자유자재로 공략한 성유진(23)이 한 달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성유진은 30일 강원도 평창의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송가은·이주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성유진은 올해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이번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도 성유진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그는 5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로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정교한 샷을 앞세워 후반 13번(파4)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성유진은 17번 홀(파3)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성유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의 깔끔한 플레이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성유진은 “임팩트할 때 통증이 살짝 있지만 초음파 및 충격파 치료를 통해 많이 호전됐다”며 “우승을 욕심내는 선수는 아니지만 남은 이틀 동안 한 홀 한 홀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가은도 이날 버디만 8개를 솎아내 지난해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3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주미도 8언더파를 쳐 두 달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를 친 이지현이 이제영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해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방신실은 첫 홀인 10번 홀(파5)부터 301야드의 장타를 선보인 뒤 14번 홀(파4)부터 4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2타를 잃고 공동 34위(2언더파)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도 공동 3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