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1월 16일 시행된다. 올해 수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 수능 지시에 따라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빠진다. 대신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적정 난이도의 문항들이 출제된다. 도표와 그림 등 자료 활용을 통해 EBS 연계 체감도도 높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큰 틀에서 보면 지난 3월 발표한 수능시행기본계획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처럼 학습하되 EBS 교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학년도 수능시행세부계획’을 공고했다.
평가원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다. 지난해 계획과 달라진 점은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이다. 최근 교육부가 사교육경감 대책에서 발표했듯 킬러 문항이 올해 수능에서는 배제된다는 의미다.
또한 전 영역·과목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므로 해당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성취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수능은 EBS 교재에 나온 지문·그림·자료·표 등을 변형해 출제하는 ‘간접 연계’ 방식인데 지문이나 표 등을 EBS 교재와 더 비슷하게 출제해 체감 난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단순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올해 수능 역시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 체제를 적용,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로 치러진다. 국어의 경우 공통과목인 '독서·문학' 문제를 푼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골라 시험을 본다. 수학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으로 '수학Ⅰ·Ⅱ'를 보고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택해 시험을 치르면 된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올해도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을, 직업탐구 역시 6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을 응시하지 않으면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 전체도 제공하지 않는다.
수능 응시원서 제출 기간은 다음달 24일부터 9월 8일까지며 성적 통지표는 12월 8일까지 배부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시험 운영과 관련해서는 추후 별도로 자세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시험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운영되며 수험생은 방역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킬러 문항 배제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섣불리 기존 학습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서울 배재고) 교사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 학습 방향을 다시 잡기보다는 외부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기존 계획처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킬러 문항이 출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로 어려운 문제가 걸러지는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기도 어렵고, 어느 정도는 고난도 문항으로 연습을 해야 쉬운 문항도 실수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EBS 체감 연계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EBS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히 국어를 중심으로 EBS 체감 연계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처럼 학습하되 EBS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