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경제사절단이 현대차(005380)그룹의 연구개발(R&D) 거점인 남양연구소를 찾아 순수전기차·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주요 미래 모빌리티 개발 현황을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또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해 차량을 제어하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대형 승합차 ‘쏠라티 로보셔틀’에 탑승해보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체험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 탄야 파욘 슬로베니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비롯한 마트야주 한 경제관광체육부장관, 로크 차플 기업진흥청 대표 등 슬로베니아 경제사절단이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고 2일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 김용화 현대차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사절단을 맞았다.
슬로베니아 경제사절단이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방문한 것은 슬로베니아와의 자동차 물류·공급망 등 협력을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부품 등을 남유럽 시장으로 운송하기 위해 슬로베니아의 코페르항을 주요 물류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코페르항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 물류에 애로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절단 일행은 남양연구소도 방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수소전기차·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을 봤다. 이후 자율주행차이자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을 타고 남양연구소 설계동에서 기아 디자인센터로 이동했다. 쏠라티 로보셔틀은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다.
기아 디자인센터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와 모터, 배터리 등 전동화 차량 핵심 부품을 관람했다. EV6와 EV9에 적용된 첨단 친환경 신기술과 신소재도 둘러봤다.
경제사절단은 남양연구소 주행 시험장에서 EV6 GT와 EV9을 직접 시승도 했다. 경제사절단의 한 관계자는 “EV9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디자인이 강인하면서 세련됐다”며 “특히 첨단주행보조시스템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EV6 GT에 대해서는 “폭발적인 엔진 성능과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해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슬로베니아 경제사절단의 남양연구소 방문을 통해 전동화·자율주행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설명하고 사절단이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미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