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2일 출국한다. 한 총리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에서 부산에 대한 지지세를 모으는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부터 9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트리니다드토바고, 파나마, 미국 댈러스를 찾는다.
3~5일(현지시각) 한 총리는 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정상급 인사가 카리콤 정상회의를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리콤은 카리브 지역 경제통합을 목표로 1973년 출범했고, 올해는 출범 50주년을 기념해 카리콤 설립 협정 체결지인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한-카리브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카리브 해양공동연구센터와 농업기술 혁신 플랫폼 신설해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의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것이 골자다. 한 총리는 이날 출국 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카리콤 정상회의를 효율적인 외교의 장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5~7일에는 중미지역 최대 통상투자국인 파나마를 방문한다. 한국 정상급이 파나마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이다. 한 총리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통상·투자, 인프라, 자원·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파나마 최대 인프라 사업인 도시철도 3호선 건설 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귀국길에서 미국 댈러스를 경유해 한국 동포·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는다.
한 총리는 이번 순방 기간 2030년 엑스포의 개최지 선정에서 부산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카리콤 14개 국가 중 13곳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다. 한 총리는 “11월 개최지 최종 선정까지 지지세를 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국익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