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경관·환경 분야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한 주민자치형 마을 축제의 모범 사례가 됐습니다.”
경상남도 함안 강주해바라기축제위원장 겸 마을 이장인 조철래 씨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함안 강주해바라기 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주도형”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날도 조 위원장은 7일 개막하는 ‘해바라기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7년 전에 고향 함안으로 귀향해 법수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강주마을을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바라기 축제장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올해 해바라기 축제는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 기간에 품바 공연을 비롯, 화천농악·함안농요·버스킹 등이 마련된다. 부대 행사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먹거리 장터와 함께 사진 촬영 이벤트도 열어 축제를 찾는 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조 위원장은 “올해도 강주마을 일원에 식재 면적 총 3만 7000㎡ 규모로 20만 송이의 해바라기꽃이 준비됐다”며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종자 파종 전 비닐 멀칭 작업을 통해 잡초를 방지하고 수분을 유지해 해바라기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함안 법수면 강주마을은 54가구, 120여 명이 거주하는 조용한 시골 마을로, 연령대는 다수가 80대 이상이며 50대는 젊은 편에 속하는 고령화가 심한 지역이다.
조 위원장은 “고령화와 함께 쇠락하는 마을에 활기를 넣기 위해 해바라기 축제를 열었다”며 “2013년 주민 대표와 서울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귀농인 유덕재 씨가 활력을 되찾고 더 많은 귀농·귀촌인을 유인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마을은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거 환경이 나빠졌으나 주민이 나서 동네를 가꾸고 해바라기 축제를 만들어 성공하면서 잃어버린 활력을 찾았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경관·환경 분야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축제를 운영하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작은 마을에서도 ‘이런 축제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현장을 점검한 조근제 함안군수는 “강주해바라기 축제가 예쁘게 필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용한 마을에 축제가 성공하면서 관광객을 비롯한 인파가 몰리고 소득 창출까지 이어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기뻐하고 있지만 주민주도형이라 한계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함안군에서도 우리 마을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축제 규모가 너무 커지다 보니 군에서 공동 주관을 하면 더욱 체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을에 고령 어르신이 많기 때문에 마을 모든 주민이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다 함께 축제 준비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