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MLF 추가 인하에 위안화 방어 속도낼 듯

■[Global What] 中 하반기 경기반등 카드
지준율 1~2회 완화, MLF 20bp 인하 전망
인민은행 1인자 교체…위안화 하락 차단
자유무역시범구 대외개방 더욱 확대

중국 인민은행.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중국 당국은 하반기 경제 회복을 통한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은 채 각종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며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 힘든 상황에 중국이 경제 회복을 자신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01위안(0.14%) 내린 7.2157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달 30일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장중 달러당 7.28위안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 흐름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하방 지지선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1일 대표적 외환전문가로 꼽히는 판궁성 부총재를 인민은행 당 서기에 임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제통’인 판 당 서기가 인민은행장까지 겸해 전권을 쥐고 환율 방어를 비롯한 금융시장 안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 UBS는 인민은행이 단기 완화 정책으로 연내 1~2회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의 바로미터인 중기유동성대출(MLF) 금리 역시 2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과거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경제성장률 하락을 방어했지만 지금은 토목공사식 경기 부양을 지양하고 있다. 기존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날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펑 베이징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저탄소 및 디지털 전환이 제조·서비스 및 기타 전통 부문을 업그레이드해 경제 성장에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경제참고보는 이날 중국이 올해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 2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와 국영기업 등이 출자한 이 펀드는 지금까지 반도체 기업 38개사에 530억 위안(약 9조 54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부품, 장비 등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대해 해외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무원은 자유무역시범구(상하이·광둥·톈진·푸젠·베이징)와 자유무역항(하이난) 6곳을 국제적 기준에 맞춰 대외 개방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거래, 리스크 예방 등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해외 투자로 인한 자본출자·배당소득·자본이전 등에 관련된 송금을 적시에 처리하고 외국 기업에서 파견한 전문 비즈니스 인력의 배우자·가족까지 입국해 체류하는 데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