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의 선방과 하반기 주가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3일(이하 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7포인트(+0.03%) 오른 3만441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21포인트(+0.12%) 상승한 4455.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8.85포인트(+0.21%) 뛴 1만3816.7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단축 운영해 현지 시각 기준 오후 1시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뛰어넘는 차량 인도량에 6.9% 상승했다. 전날 테슬라는 연초 부터 시행한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힘입어 2분기(4~6월) 글로벌 차량 인도량 총 46만6140대를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3% 상승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 44만5000대를 웃돌았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 역시 1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인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17% 상승했다. 두 회사의 상승에 힘입어 루시드 역시 7.2%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비전프로의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보도 하면서 0.78% 하락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치료제의 3상 실험 예비결과와 관련 “데이터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8.8% 하락했다.
SFRA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투자자들은 지금이 과도하게 걱정하는 대신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FOMO·Fear Of Missing Out)에 따라 움직일 때라고 보고 있다”며 “긍정적일 수 있는 하반기의 상승장을 놓지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 3.7%에서 3.5%로 낮췄다.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예측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스펜서 힐은 이같이 판단한 근거로 △중고차 경매가격이 최근 9% 떨어진 점 △여름 계절적 효과 △아파트 임대료 하락 △고용시장 완화를 꼽았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예상치(47.3)를 하회한 46.9를 기록해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위축세를 의미한다. ISM 제조업PMI는 8개월 연속 50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위축 국면이다. ISM의 티모시 피오레 회장은 “미국 제조업 부문이 다시 위축됐고, 전달과 비교해 더 빠른 위축 속도를 보였다”라며 “하반기 낙관론이 약화하고,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제조업 위축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크게 작용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bp(1bp=0.01%포인트) 오른 3.86%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9bp 오른 4.946%를 기록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전략가팀은 “앞으로 남아있는 금리 인상 횟수가 제로일지 또는 한 번, 두 번 일지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경제 지표의 극적인 하락이나 금융 여건의 급격한 긴축를 제외하면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위한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상승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 상승한 3만9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5% 상승해 1961달러에 거래되면서 2000달러 대에 가까워졌다. 반면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는 각각 4.6%, 4.1% 하락 거래 중이다.
뉴욕 증시는 현지 시간 4일 독립기념일 공휴일 휴장한다. 이후 재개장일인 5일에는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이튿날에는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