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6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21개월 만에 상승 폭이 2%대로 내려온 것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상승 폭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처음이다. 체감 물가와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는 데 그쳐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내려왔다. 외식 물가 상승 폭도 6.3%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작았다.
그간 고물가를 견인했던 석유류의 물가 상승세가 확연히 꺾인 영향이 컸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4% 하락해 지난달(-18.0%)보다도 낙폭이 커졌다. 198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난해 6월부터 본격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더해져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 부문 상승률 둔화로 물가 상승 폭이 둔화했다”며 “다만 하반기부터 지난해 치솟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아져 둔화세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