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4050 여성 패션플랫폼' 퀸잇, 몸값 4000억 넘었다

최대 400억 투자유치 완료 앞둬
알토스·액시옴 등 해외 VC 참여
1분기 흑자 전환 등 긍정적 평가
커머스 유니콘으로 도약 기대


4050세대 여성 전문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국내외 유수의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투자 러브콜을 받으며 기업가치 40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퀸잇은 서비스 출시 약 2년 만에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최근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4050세대를 대표하는 패션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이달 중 약 300억~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완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2월 36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은 라포랩스의 신주와 기존 주주들의 구주를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알토스벤처스가 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약정하며 이번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PEF) 운용사 ‘액시옴아시아프라이빗캐피털’도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카카오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들도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자금 납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에서 라포랩스의 기업가치는 4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투자 유치 때 평가된 기업가치보다 300억~400억 원 정도 소폭 증가한 것에 그쳤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악화한 벤처 투자 시장의 투자심리를 고려했을 때 나름 후한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2021년 대비 대폭 향상된 실적과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82%, 매출은 169% 증가했다. 지난해 라포랩스는 매출액 185억 원, 영업손실 165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5월 문을 연 라포랩스는 같은 해 9월 퀸잇을 출시하고 4050세대 여성 전문 패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대 경영학과 08학번 동기인 최희민·홍주영 공동대표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주요 투자자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베이스인베스트먼트·끌림벤처스 등이 있다.


퀸잇은 백화점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며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올 4월 말 기준 퀸잇에는 4050세대가 선호하는 1500여 개의 여성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누적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550만 건을 돌파했다.


또 라포랩스는 지난해 자회사 라포테이블을 통해 산지 직송 식품 커머스 ‘팔도감’을 출시하고 패션을 넘어 신선식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층이 퀸잇의 4050세대와 겹친다는 점에서 상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라포테이블은 최근 퓨처플레이·소프트뱅크벤처스·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퀸잇은 4050세대가 사용하는 패션 쇼핑 앱 중 가장 사용자 편의성이 좋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라포랩스가 4050세대를 대표하는 커머스 유니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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