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묘역 찾은 이낙연 "이재명 회동 조정…줄다리기 없어"

눈물로 노무현 前대통령 묘역 참배
방명록엔 “원칙·상식의 세상으로”
곧바로 평산마을 찾아 文 예방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숙희 씨.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의 만남을 두고 계파간 신경전이 벌어진 가운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이 전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정치 행보를 본격 재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30분 간의 만남을 마친 이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안부를 여쭙고 옛날 이야기도 하고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담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현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주고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이 대표와 곧 만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흔히 정치인들이 말하는 그런 줄다리기가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인사드리고 난 다음에 뵙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고, 인사가 조금 남았고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이제 인사를 마친 뒤 일정으로서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때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여기 들어오면서 보니 현수막에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문구) 앞에 ‘원칙과 상식’이 있어 그게 새삼스럽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봉하마을 현장에서는 지지자 50명 가량이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은 흐른다’고 쓰인 플랜카드를 들고 이 전 대표 내외를 맞이했다. 이 전 대표는 일일이 손을 내밀어 이들과 악수했다. 봉하마을 일정을 마친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곧바로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향했다. 일정에는 부인 김숙희 여사와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 등이 동행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