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리나라의 원자력안전기술원과 공동으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샘플을 추가로 분석한 뒤 하반기 내 보고서를 발간한다.
5일 IAEA 측 설명을 종합하면 산하 방사화학연구소(TERC)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샘플에 대한 2·3차 분석 작업을 벌인다. IAEA는 앞서 오염수 샘플을 채취해 1차 분석을 한 바 있으며, 그 결과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담은 종합보고서 내에 실은 바 있다. 도쿄전력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에 삼중수소(트리튬) 외에 인체에 유해한 또 다른 방사성 핵종이 남아 있는지 검증한 작업이 주된 내용이었다. 객관성을 고려해 도쿄전력이 분석한 오염수 샘플과 동일한 시료를 제3의 연구시설에 맡긴 다음 이들 간 분석 결과를 비교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IAEA는 더 나아가 작년 10월 원전 부지 내 보관 탱크에서 추가로 수집한 오염수 샘플을 갖고 2·3차 분석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도 실험실 간 비교분석 방식으로 진행하며,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알메라(ALMERA·Analytical Laboratories for the Measurement of Environmental Radioactivity) 연구소가 참여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TERC는 추가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작년 11월 오염수 샘플을 전달 받았다.
두 기관은 오염수 샘플 분석을 거쳐 한도 이상의 활성 농도로 방사성 핵종이 검출되는지 살피며, 분석 결과가 도쿄전력의 결과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도 따진다. IAEA는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올 하반기 발간한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탱크 수백 개에 보관하고 있다. ALPS로 이 물을 처리해 대부분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남아 있는 삼중수소 농도는 물을 희석하는 방식으로 규제 기준 이하로 낮춰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게 일본의 계획이다. IAEA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런 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지 검증했으며, 전날 공개한 종합보고서에서 일본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맞으며 오염수 방류가 인체·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