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이어 3위 파운드리 기업 PSMC도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PSMC는 전날 일본 금융지주사인 SBI홀딩스와 일본 내 12인치(300mm)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대만 언론은 향후 이 공장에서 PSMC가 자체 개발한 22~2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전했다. 22∼28㎚ 공정은 이미지 센서와 차량용 반도체인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제품 생산이 가능한 성숙 공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공장 건설에 수천억엔을 들여 빠르면 2020년대 중반에 공장을 가동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PSMC의 황충런 회장은 5일 일본 도쿄에서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과 12인치 웨이퍼 공장과 관련한 투자계획안에 서명한 후 이 같이 발표했다. 또 두 회사가 합작사를 세우고 공장 건설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 생산 거점을 만들어 일본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타오 회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00조엔(약 90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이 대만 기업과의 협력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을 진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언론은 TSMC가 1조엔(약 9조 1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남서부 규수 구마모토현에 일본 내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