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투병끝에…'와호장룡·뮬란' 부른 코코 리 48세로 사망

연합뉴스

홍콩 출신 유명 가수 코코 리(리원·48)가 사망했다. 향년 48세.


5일 중국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코코 리의 언니인 낸시는 웨이보를 통해 코코 리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엔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낸시는 ‘코코의 팬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코코는 수년 전에 불행히도 우울증을 앓았고, 오랜기간 투병해 왔다”면서 “최근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고 지난 2일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해 5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코코의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로, 그는 29년 동안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우리에게 끝없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는 것 외에도, 중화권 가수들을 위해 국제 가요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가족으로서 우리는 이렇게 훌륭하고 뛰어난 여동생이 있었던 것에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늘이 우리에게 이렇게 착한 천사를 주신 것에 감사한다. 이제 그가 더 즐거운 곳에 가서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1975년생인 코코 리는 홍콩에서 태어나 어릴적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뒤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재학 중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코코 리는 1990년 중후반 중화권 최고 여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곡 '월광애인'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Reflection)’ 등을 불러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코코 리는 2011년 10월 16살 연상의 캐나다 출신 재벌가 브루스 로코위츠와 8년의 열애끝에 결혼했지만 몇 년 전에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